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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D

[백도] 백일의 도화

 

 

 

 

도화

¹徒花; 헛되이 피는 꽃.

²徒花; 재앙이나 화를 일으킴.

³刀火; 칼과 불. 몸과 마음에 고통을 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⁴ 導火;폭약을 터지게 하는 불. 사건의 원인이나 동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이 벌어졌다고 믿기에는 너무 해가 밝은 날이었다. 경수는 내리쬐는 햇빛이 따가운 줄도 모르고 제 앞에 선 공 내관을 쏘아봤다. 평소라면 강렬한 햇볕에 눈이라도 찌푸릴까 호들갑을 떨며 차양을 대령하던 공 내관이 요지부동 움직일 줄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먼저 입을 뗀 경수는 제가 들었던 말을 재차 확인하고자 공 내관의 어깨를 쥐었다.




"다시 말해보거라."
"저하…."
"다시. 말하라고."
"홍문관 교리 변백현이 극極 양인으로 밝혀져 그를 중심으로 신 왕조를 세워야 한다는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듯 일천명의 군사들이 모두 병장기를 갖추었고 심지어는 누군가 궐 문을 열어주어 아무런 저지도 받지 않은 채 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머지않아 역도들이 동궁에 다다를 터니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다급한 상황을 강조하며 안절부절 못 하는 공 내관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수는 침음성을 삼키며 있는 힘껏 주먹을 쥐었다.
극 양인.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쏟아지는 말들을 모두 주워담기에는 너무 벅찼다. 눈 앞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에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친 경수는 반사적으로 저를 부축하려는 공 내관의 손을 뿌리치고 파르르 떨리는 입가를 가렸다.





"저하."
"활을."
"저하! 피하셔야 합니다."





놀란 세훈이 경수를 부르며 만류했지만 경수는 꼿꼿한 자세로 재차 손을 뻗었다. 눈치를 보던 공 내관이 머뭇거리며 활을 챙겨 바치자 시위를 당겨 상태를 확인한 경수가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이대로 갈 수는 없었다. 너를 두고. 네가 나를 배신했다는 말도 안 되는 말만 듣고.
제가 알고 있는 백현은 분명 양인이 아니었다. 만약 그가 극 양인이었다면 음인인 자신이 몰랐을 리가 없었다. 경수는 떨리는 손으로 활을 고쳐쥐며 걸음을 서둘렀다.
네가 나를 속였을 리 없다고 믿고 싶었다.










-










"와아아-!"




우렁찬 목소리가 지천을 울리듯 했다. 제 아비가 무릎을 꿇고 앉아 옥새를 바치고 있었고 그 앞에, 백현이 서있었다. 옮기던 걸음이 절로 멎은 경수는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어 절로 입을 벌렸다.
어떻게, 어째서?
묻고싶은 말이 혀 끝에 방울졌다. 설마했던 마음이 조금씩 절망으로 굳어가는 찰나 제 앞에 무릎꿇은 왕을 내려다보던 백현이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멀리서도 몰라볼 수 없는, 확연한 미소였다. 경수는 그것이 미소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시야가 하얗게 번졌다. 스스로의 행동을 자각할 수도 없었다. 말릴 새도 없이 화살을 꺼내든 경수는 시위를 당겨 백현을 겨누었다. 용서할 수 없어. 한계까지 늘어난 활이 비명을 지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정확히 백현을 겨냥한 경수가 얇은 시위에 손이 베인 것도 모른 채 피가 묻은 깃을 놓았다.





"…."





시위를 놓는 순간 마주친 눈이 제 예상과 달랐다. 경수는 화살이 떠나기 무섭게 후회를 느끼는 스스로를 자조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어째서.





"안 돼!"





어째서 그런 표정이야.
왜 네가 그리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어.
왜.
왜 네가 울어.


제게 꽂힌 화살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쥐는 그의 얼굴에  눈물 방울 하나가 길을 냈다. 경수는 그 이해할 수 없는 표정에 잠시 숨을 멈춘 채 몸을 굳혔다.





"저하!"





모든 것이 혼란이었다. 옆구리에 불이 붙은 듯 끔찍한 고통에 절로 몸이 스러졌다. 제게 달려오다 저지당한 세훈이 몸부림을 치며 저를 부르는 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졌다.
이것이 꿈이라면 이보다 더한 악몽은 없으리라.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면, 이 모든 것이 전부 현실이라면.
짓누르듯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한 경수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하지, 백현아.













-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꿈을 꾼 것일까. 입에 담기도 끔찍할 악몽이었나. 큼지막한 눈이 생시를 구분하지 못하고 몇번이나 눈꺼풀 아래 감춰졌다. 그러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던 고통을 떠올린 경수가 데인 듯 벌떡 몸을 일으켰다.





"저하, 기침하셨습니까."





공 내관.
문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잠시 몸을 굳혔던 경수가 손을 더듬어 침의를 들어올렸다. 저하, 재차 저를 깨우는 공 내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제 옆구리께를 더듬은 경수는 손가락 끝에 닿는 선명한 흉터에 절로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저하, 기침하실 시간이옵니다."




어떻게 된 거지.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경수는 공 내관이 서있을 문을 노려봤다. 분명, 공 내관이 자신의 옆구리를 칼로 찔렀다. 지척에 서있던 세훈마저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경수는 무력하게 칼에 찔렸고 눈을 감는 순간 스스로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헌데 어찌 지금 자신이 살아 움직이고 있단 말인가. 게다가 뒤늦게 세훈이 베었던 공 내관은 어찌 저리 멀쩡할 수 있지.
옆구리에 남은 흉터를 보면 그게 꿈이 아닌 건 확실한데 자신이 어찌 살아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목이 베였던 공 내관은 또 어떻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것에 혼란스러워진 경수가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못하고 굳어져 있자 몇번이고 경수를 부르던 공 내관이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저하. 기침하실, 저하?"
"…."
"일어나셨는데 어찌 소인을 부르지 않으시고…."
"공 내관."
"예, 저하."



경수는 잠시 입술을 벙긋거렸다.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네 나를 죽이려 했느냐, 목이 잘리고도 네 어찌 살아있느냐. 모두 적합한 질문이 아니었다. 결국 단어를 골라내지 못한 경수가 말을 잇지 못하자 하문을 기다리던 공 내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다. 소셋물을 준비해다오."
"예, 저하."




금침 아래 가려진 손이 덜덜 떨려왔다.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시야에서 공 내관이 사라지자 겨우 긴장을 푼 경수가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가슴께를 움켜쥐었다.




"훈아."
"예, 저하."
"내 끔찍한 것을 보았다."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손에 닿는 이 흉터말고는. 나 말고는.




"무엇을 보신 겁니까."




유일하게 눈 감는 순간까지 곁을 지켰던 세훈 말고는.
경수는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너조차도. 너마저도.











-










장자가 되어 호접지몽이라도 꾼 것일까. 아니면 기구하기 짝이 없는 마지막이 가엾고 안쓰러워 하늘이 한번 도와준 것일까. 돌아온 날이 제가 죽기 딱 백일 전이라서 더 기묘했다.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겨눈 경수가 숨을 멈추고 당긴 시위를 놓았다. 한번 쏘아진 화살은 결코 되돌아올 수가 없건만 한번 흘러간 시간이 어찌 되돌아왔을꼬.
흔들리는 붉은 기를 보던 경수는 던지듯 활을 내려놓았다. 답지 않은 행동에 놀란 공 내관이 안색을 살폈지만 생각에 잠긴 경수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저하?"





음인으로 발현한지 여드레가 되는 날 죽었다. 음인이라고 판명되자마자 저를 죽이려 했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허면 그전에는 왜 죽이지 않았을까. 아직 발현하지 않아서? 혹시 양인으로 발현이라도 할까봐?
하지만 그 이가, 그는 극 양인이었잖아.




'홍문관 교리 변백현이 극極 양인으로 밝혀져 그를 중심으로 신 왕조를 세워야 한다는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밝혀'졌다.
그럼 그 전에도 극 양인이었다는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그는 언제부터 발현했지. 그동안은 어째서 숨겨왔을까. 내가 음인으로 발현한 것이 이유가 되었을까. 그는 정녕 나를 죽이고 보위에 오르려고 했는가. 어쩌면 처음부터, 처음부터 나를 속인겐가.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우뚝 걸음을 멈춰선 경수가 가슴께 옷자락을 구겨쥐며 입술을 벌렸다. 서로를 보는 시선을 알면서도 닿지 못했다. 장차 한 나라의 왕이 될 왕세자와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가 지나치게 가까이 지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발현이라도 했다면 상황은 좀 달랐겠지만 둘 다 발현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딱히 발현의 기미가 없어 더 그랬다. 양인으로 발현하지 않으면 제 왕위가 위태로워질 것을 알면서도 너라면 음인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했다. 너만의 음인이 되어, 너의 반려가 되어.
마주치는 눈이, 끝과 시작이 묶인 시선이 말하지 않아도 대답이 되었다 여겼다. 나는 네가 좋았고 그것을 숨기지 않았으니까. 너 또한 나를 보는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였으니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리라 확신했다.





"헌데 어찌 꿈이 아닌 것이야."
"저하?"




차라리 꿈이길 비는 내 마음을 네 알 것인가.




"어디 미령하신 곳이라도 계시옵니까?"
"아니다."





옥새를 보며 웃던 얼굴이 잊히질 않는다. 허나 그럼에도 활을 쏜 저를 보던 얼굴 또한 잊히지 않았다. 무엇이 진정 너였을까. 옥새를 보며 당장 손아귀에 거머쥔 왕위를 실감하듯 미소짓던 너? 아니면 내가 쏜 화살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너?
가능하다면 백현의 멱살을 잡고 대체 뭐가 네 진심이냐고 묻고 싶었다. 네 마음 향한 곳 대체 어디냐고. 너는 대체 왜 울었느냐고. 혹시라도 이 모든 것이 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진 일은 아니냐고. 거짓이라도 좋으니 그렇다는 말 한마디라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 또 똑같은 최후를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네가 그렇게만 말해준다면. 그리만 해준다면.
참았던 눈물 한방울이 툭 불거져 나왔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온기를 느낀 경수가 멈췄던 걸음을 재차 뗐다.
그럼 나는 정말 다 괜찮을 것 같아, 백현아.











-









"간밤엔 평안하셨습니까."
"과인의 안부를 물을 게 아니라 되려 과인이 세자의 안부를 물어야겠구나. 세자의 안색이 이리 나쁘다니, 혹 미령한 곳이라도 있는 게냐."
"송구하옵니다, 아바마마. 간밤에 잠을 설쳐 못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허어, 잠을 설치다니. 아랫것들이 너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나보구나."
"어찌 아랫것들의 잘못이라 하겠습니까. 불초한 소자의 모습에 고민이 깊어 쉬이 잠들지 못한 것뿐입니다."
"…혹 발현때문에 그러느냐."
"예…?"
"되었다. 과인은 차라리 네가 발현하지 않은 것이 마음 편하니."
"…그렇지요. 음인으로 발현하느니 차라리 발현하지 않는 편이."




아바마마께는 더 나을테지요.
경수는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양껏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있는 왕의 용안을 바라봤다. 그러고보니 저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공 내관은 본디 제 아비의 지밀이었다. 혈육이라곤 없는 공 내관을 직접 거둬 내관으로 키운 것 또한, 임금.
경수는 소리없이 제 옷을 구겨쥐었다. 제가 아니라면 공 내관이 명을 따를 사람은 오직 제 아바마마, 이 나라의 임금 뿐이다. 여지껏 자리를 찾지 못하던 조각 하나가 자리를 찾자 다른 것들 또한 빠르게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경수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가리고자 고개를 숙이고 이만 물러가기를 청했다.




"그래, 내가 다망한 세자를 공연히 잡아두고 있었구나. 물러가도 좋다. 공 내관. 그대는 세자를 더 신경써서 보필하도록 하고."
"성심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몰랐을까.
아무리 궐 내에 있던 세작이 문을 열어줬다고 해도 임금을 호위하는 금군들이나 운검이 있다면 그리 쉽게 옥새를 손에 쥘 수 없다. 그들이 시간을 버는 동안 몸을 피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이고 지금껏 배워왔던 대처이다. 헌데 아바마마께서 옥새를 내주던 그 날, 그 어디에도 교전의 흔적은 없었다. 그 어느 누구도, 칼을 빼들지 않았다.




왕은 기다렸다는 듯 옥새를 내주었다.




저하!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경수가 휘청거리자 놀란 공 내관이 경수를 부축했다. 경수는 그 손을 뿌리치며 비틀비틀 걸음을 옮겼다. 어째서 소자를, 물어볼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이유였다. 내가, 이 나라의 세자가. 음인으로 발현했으니까.
지금의 왕 또한 극極 양인이 아니라 세자 시절 많은 곤욕을 겪었다. 양인은 커녕 발현조차 하지 못하는 저를 보며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내심 극양 기질의 발현을 기대했었고 그 기대와 달리 제가 음인으로 발현하자 경수는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붙여 차라리 발현하지 못한 이로 남고자 했었다. 허나 임금은 알았던 게다. 제 아들이, 제가 그토록 기대하고 기다리던 아들이 천한 음인으로 발현했다는 것을. 안 그래도 은연중에 제 형질에 대해 열등감을 드러내던 왕이다. 양인인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데 거기다 심지어 음인이라니. 당장 독살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인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기라도 했었나.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졌다. 경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정말 믿을 이가 아무도 없구나. 아비도, 심복도.




"저하를 뵈옵니다."




헌데 너는 어떻게 지금 내게 나타나.
경수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제 안색을 살피는 백현을 노려봤다. 창백하게 질린 제 낯빛을 읽은 백현이 걱정어린 얼굴로 안절부절 못하며 주변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주변을 물리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 손을 잡아오겠지. 무슨 일이 있냐며 몇번이고 제 눈을 마주치고 이유를 물을 것이다. 경수는 왈칵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저하?"
"...비켜."
"예?"
"당장 비키라고."




소리라도 지르려고 했는데 왈칵 터지는 감정이 쏟아질까 두려워 말끝이 처량하게 바닥에 끌렸다. 단숨에 안색이 변한 백현이 무어라 말을 꺼낼 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한참 뒤에야 겨우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경수는 소매 사이로 떨리는 손을 감춘 채 서둘러 백현을 지나쳤다. 저를 지켜보는 백현의 시선이 등어리에 꽂혔지만 구태여 의식하고 싶지 않았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놈. 너는 나를 버리잖아. 네가 나를 망치잖아. 너는. 너는.
원망어린 말들이 부풀었다 그대로 톡,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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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은 완결까지 한번에 올리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못 올리고 있습니다ㅠㅠ

연정이 올라올 때는 꼭 완결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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